피부암 예방엔 연인의 도움이 크다(연구)

우리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신체부위들이 있다. 목뒤나 허벅지 뒷부분 등이 그렇다. 이런 부위를 다쳤다면 본인의 눈으론 확인이 어렵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배우자나 연인이다. 본인의 시야가 닿지 않는 부위를 대신 살펴봐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법은 피부암 위험률을 떨어뜨리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인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로맨틱한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으로 은밀한 사적 영역을 공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낭만적인 일일 수도 있다. 피부암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상황에 이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단 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은 재발위험률이 높다. 흑색종 초기단계에 병원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누군가 지속적으로 피부를 점검해줄 수 있다면 의심스러운 병변을 발견하고 이를 곧바로 치료 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395명을 모집하고, 피부를 점검하는 방법을 훈련받도록 했다. 대조군 99명에게는 이 같은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실험참가자들은 2명씩 짝을 지어 1~2달에 한 번씩 서로의 피부 상태를 점검했다. 또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파트너가 피부를 점검해주는 일이 당혹스럽고 창피한지 정기적으로 물어보았다. 피부를 점검하는 능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의 여부도 물었다.

그 결과, 피부 점검 훈련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피부 병변을 잘 찾아내는 결과를 보였다. 또 실험참가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파트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피부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일은 피부암 재발을 막는 중요한 과정이다. 특히 파트너는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점검해줄 수 있단 점에서 피부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흑색종은 귀와 무릎 뒷부분, 머리 꼭대기처럼 본인 스스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에 잘 생기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슷한 유형의 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지난 수년간 야외에서 일하는 직업군을 가졌거나 피부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부암 발병 위험률이 높으므로 이 같은 점검법을 진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연구팀은 환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피부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파트너의 보조적인 역할이 피부암 위험률을 떨어뜨리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내용은 미국의학회 피부과저널(JAMA Dermatology)에 실렸다.

[이미지출처: wavebreakmedi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