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무자식이 상팔자일까?(연구)

부모가 된 사람들과 자녀가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더 행복하냐’라는 문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수행됐다. 그 연구의 대부분은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결론짓고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결코 만만치 않다.

미국 CNN방송 디지털부문 선임에디터(생활건강 섹션 담당) 캘리 월러스는 칼럼을 통해 “두 아이를 둔 기혼여성으로서 언제나 ‘무자식 상팔자’ 관련 연구에 다소 방어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잠이 부족하고, 나만의 시간이 몹시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하다”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자신을 돌볼 시간이 충분하다고 해서 그 삶이 더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최근의 두 가지 연구 결과는 상반된 답을 제시한다. 우선, 프린스턴대학교와 스토니브룩대학교의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된 사람들과 자녀가 없는 사람들의 삶 만족도는 소득, 교육, 종교, 건강 등 다른 요소들을 뺄 경우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됐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아서 스톤 스토니브룩대 교수(정신과학·심리학)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교육수준이 더 높고, 신앙심이 더 깊고, 건강상태가 더 좋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통계적으로 제거할 경우, 부모가 된 사람들과 자녀가 없는 사람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 이렇다 할 차이를 보이지 않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발견했다.

스톤 교수는 “나는 오렌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렌지를 선택할 뿐이다. 당신은 사과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과를 선택할 뿐이다. 그러니 당신의 경험이 내 경험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렌지는 사과와 다르고, 아이들을 갖는 것은 아이들을 갖지 않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과 중국인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누가 더 행복하냐고 묻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미국·영국에서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된 사람들보다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부부관계와 파트너에 대해 더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가 된 사람들보다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부부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엄마들은 자식들을, 아빠들은 아내를 꼽았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영국 오픈유니버시티 재키 갭 교수(사회정책)는 “여성들은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더 중시하게 되는 큰 변화를 겪는다”고 분석했다.

오픈유니버시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엄마들은 자식이 없는 어떤 그룹보다도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으며, 이는 엄마들이 왜 자신들의 삶에서 아이들이 최고라고 말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연구팀은 ‘사랑의 지속- 21세기의 부부관계’라는 오픈유니버시티 연구 보고서에서 삶의 실천 덕목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 같은 작은 친절행위라고 응답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예컨대 남편이 커피 한 잔을 챙겨 침대로 갖다 주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을 여성들은 중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부부관계에 대해 종전과 달리 생각하고, 일상생활에서 중시되는 사소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 부부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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