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손발이 더 차가운 이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수시로 있는 사람들은 겨울에 많은 고생을 한다. 이처럼 손발이 찬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원 로시니 라자팍사 교수는 미국 건강, 의료 매체 헬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단순하게 원인을 규명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신체는 산소를 포함한 혈액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흐르면서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가면 피부에 있는 감각수용기가 혈관을 수축시키라는 경고신호를 뇌에 보내게 된다.
체내기관들이 모여 있는 몸통 부위의 온기를 보존하기 위한 작용인데,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면 상대적으로 피부에 보내는 혈액의 양은 줄어들게 된다. 날씨가 추울 때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손발이 더 자주 차가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경미한 수준의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혈관수축이 일어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신체반응은 특히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추운 겨울 남성이 여성의 손을 잡고 녹여주는 일은 전혀 어색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은 체온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 변동이 심해 남성보다 쉽게 손이 차가워진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현상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레이노 증후군과 질병이 원인이 됐을 때다.
레이노 증후군은 추위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에 허혈 발작이 생기고 피부 색조가 변하는 질병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보통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차가워지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때로는 코와 귀의 온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또 피부가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하면서 마비 증상이 오고 심각하면 괴사까지 일어난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대처방법도 다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두꺼운 장갑과 양말을 착용해 추위로부터 피부를 잘 보호하는 것이 좋고, 좀 더 심각한 경우에는 혈관을 확장하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갑상선(갑상샘) 기능 저하증, 결핵성 피부병, 당뇨, 낮은 철분 수치, 비타민B12 결핍 등도 손발이 차가워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액순환 하나만을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발병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가운 손발로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 병원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주 몸을 움직여주면서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쾌적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지출처:Simon Bratt/shut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