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식의 진료일기] 탈장수술 시 마취 선택
탈장수술 시 마취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탈장수술 마취에는 전신마취, 척추마취, 국소마취가 있습니다.
우선 전신마취는 복강경 탈장수술과 소아탈장에서 시행됩니다. 또 척추마취가 어려운 분들과 병원 선호에 따라 쓰이는 편입니다. 척추마취는 절개 탈장수술을 받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국소마취는 극히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거의 모든 분들께 국소마취로 탈장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7세 미만 소아만 수면 국소마취를 시행 중입니다.
탈장 수술은 사용하는 마취 방법에 따라 금식 및 약물 중단여부, 통증 등이 달라집니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할 때는 8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합니다. 금식 상태가 아니면 마취 과정에서 흡인성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소마취로 수술을 할 때는 금식이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탈장수술 전 평소 복용하던 약물의 중단 여부도 마취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로 탈장수술을 하는 경우 모든 약의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 대부분의 약은 수술 당일 아침에만 복용을 중단하면 됩니다.
심장 스텐트나 판막 수술 혹은 부정맥 등으로 아스피린과 항응고제를 들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아스피린은 탈장수술 전 일주일, 항응고제는 3일 정도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를 하는 동안 혈관에 상처가 생겨 출혈이 될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소마취로 탈장수술을 받는 경우라면 그 어떤 약도 중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소마취 탈장수술 시엔 마취 중 출혈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혹시 수술 중 출혈이 나더라도 지혈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는 마취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마취를 시행하기 전에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마취를 해도 괜찮을지 미리 철저하게 확인을 합니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국소마취는 이런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같은 탈장수술이라면 환자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간편한 국소마취로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지요? 국소마취는 수술 후 회복도 가장 빠릅니다. 때문에 수술이 끝나면 바로 병실로 걸어가실 수 있습니다.
통증이 돌아오는 순서는 전신마취, 국소마취, 척추마취 순입니다. 그런데 척추마취는 수술이 끝난 후에도 12시간 이상 베게 없이 침대로 똑바로 누워 있어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변을 호스로 빼내는 경우도 많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