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체중 증가 유발하는 약 6가지
미국 산타 모니카의 통합 부인과 의사인 프루덴스 홀 박사는 “체중 증가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약들이 있다”며 “하지만 이 약들을 먹는다고 반드시 살이 찌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약을 복용중인데 살이 계속 찐다면 이를 막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의 내과 전문의인 쉴피 아가왈 박사는 “약을 복용하기 전에 정확한 몸무게를 측정한 뒤 약 복용 후 2주 후에 다시 체중을 재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 의료 정보 매체 ‘프리벤션닷컴’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약 6가지를 소개했다.
◆항우울제=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들 중에는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것들이 있다. SSRIs는 세로토닌을 재흡수 하는 뇌의 수용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때 신경세포에 메시지를 보내는 기분을 좋게 하는 화합물이 더 많이 생산된다.
이에 따라 기분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식욕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가왈 박사는 “항우울제는 탄수화물에 대한 식탐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피임약=피임약들 중에는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것들이 있다. 아가왈 박사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 처방약은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수분 저류 현상을 일으켜 살을 찌운다”며 “전문의와 상의해 다른 피임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베타 차단제=혈압이나 편두통 예방을 위해 쓰이는 베타 차단제나 앤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는 체중을 5~7파운드(약 2~3㎏)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앤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는 신진대사를 느리게 해 비만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좋다.
◆스테로이드=염증 제거 등을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중에는 불면증을 일으키고 식욕과 수분 저류 현상을 증가시키는 것들이 있다. 홀 박사는 “의사와 상의해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한다.
◆항히스타민제=알레르기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중에는 여성들에게서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것들이 있다. 아가왈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에서 히스타민 생산을 차단하기 때문에 더 시장기를 느끼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럴 때에도 전문의와 상의해 알레르기 예방과 치료에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좋다.
◆편두통 예방약=아가왈 박사는 “편두통 예방약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중 많은 것들이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럴 때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필요할 때만 먹는 약을 처방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