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남기는 잘못된 상처 관리법 3가지
더워진 날씨에 옷차림이 얇아지고 가벼워지면서 노출 부위도 하나 둘씩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접촉이나 충격에도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다. 가장 흔한 것이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혹은 긁히거나 찢겨서 생기는 상처들이다.
특히 이 때 각 상처 별 특징을 고려해 제대로 된 처치를 하지 않으면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가벼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치유되지만 상처 부위가 크고 깊으면 회복 속도도 느리고, 흉터가 남기도 한다.
무엇보다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잘못된 처치를 하면 흉터가 남을 위험이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상처 부위에 물집이 잡히면 물집을 터뜨려 공기 중에 말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피부 재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처 관리에 조금 소홀해도 괜찮을 것이라 여기는 경우가 있다.
에스앤유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흉터는 상처 부위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와 동시에 상처 처치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흉터를 키우는 잘못된 상처 처치 방법 3가지를 알아본다.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잡혔을 땐 상처를 말려라?=보통 상처 부위에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잡히면 공기 중에 상처를 건조시켜야 회복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처는 발생 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습윤 드레싱, 즉 밀폐요법을 해야 상처 회복이 빠르고 흉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밀폐요법은 상처 부위에 습기를 유지시켜주면서 상처 면을 밀폐하는 것으로 밀폐요법을 시행하면 감염의 위험도 적고, 상처 부위의 통증을 최소화한 상태로 상처 관리가 용이하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밀폐요법을 시행했을 경우, 공기 중에 노출 시킨 상처에 비해 피부 세포의 분열을 약 40% 정도 촉진시키고, 상처 치유 과정 중의 염증기를 단축시킨다고 한다.
이러한 밀폐요법은 가급적 상처가 생긴 바로 직후에 하는 것이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상처 발생 후 6~24시간 내에 실시해야 하며, 가능한 오래 붙여 두는 것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피부 재생 속도가 빨라 상처 관리에 소홀해도 된다?=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피부세포도 노화돼 회복력이 떨어져 흉터가 남기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흉터는 어린 아이일수록 더 잘 생긴다. 피부 재생 과정에서 흉터를 남기는 세포가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 위로 솟아오르는 비후성 흉터가 잘 생기는 만큼 상처 발생 시 처치가 중요하다. 상처가 생겼을 때 감염 위험이 없다면 일단 밀폐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상처 별 특징에 맞는 처치를 해야 한다. 긁히고 까져서 생기는 찰과상은 상처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손상 부위가 넓고, 손상 과정에서 이물질이 피부 속으로 파고 들 위험이 높다.
따라서 상처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주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후 밀폐해야 한다. 깊게 패인 열상은 비후성 흉터가 남을 위험이 더욱 높기 때문에 소독 후 거즈나 붕대를 이용해 압박한 후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깊은 상처는 흉터 남는 것이 당연하다?=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피부가 절개되거나 패인 열상은 흉터가 남기 쉬운 상처다. 피부 절개가 동반되기 때문에 상처 깊이가 깊고, 상처가 아물 때 지혈이 잘 되지 않거나 영양분이 부족하면 살이 튀어 올라오고 두꺼워지는 비후성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피부 손상 범위가 크고 깊은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남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흉터 예방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상된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부터 흉터 예방 치료를 시작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상처는 염증기–증식기–성숙기 과정을 거쳐 치유되는데 상처가 아물기 전인 염증기부터 혈관을 치료하는 IPL 레이저와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프락셔널 레이저 시술을 병행하면 피부 재생과 흉터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흉터 예방 치료는 상처가 생기고 염증 반응이 시작할 때, 즉 가능한 빠른 시기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