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의 힘... 어린이 재활 ‘기적의 병원’ 개원

1만 명의 힘... 어린이 재활 ‘기적의 병원’ 개원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도울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내일(28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 이 병원은 지난 10년간 1만여명의 시민과 500여개 기업 및 단체의 기부로 세워져 ‘기적의 나눔 병원’으로도 불린다.

착공된 지 21개월 만인 지난해 말 준공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연면적 1만8557㎡에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로, 91개 병상을 갖췄다. 재활의학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소아청소년과 등 4개의 진료과가 운영되고,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이 진행될 신체영역치료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치료할 ABA조기집중치료실 등도 마련됐다.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직업재활센터, 수영장, 문화센터, 어린이도서관, 카페, 다목적홀 등 주민복지시설도 갖춰 장애어린이뿐만 아니라 비장애어린이와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조성됐다. 병원에는 의사와 간호사, 보건 전문가 등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임윤명 전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장이 병원장을 맡았다.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은 “이 병원은 푸르메재단이 장애어린이가 제때 알맞은 치료를 받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병원을 짓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10년간 1만여 명의 시민과 500여 개의 기업 및 단체들의 기부, 마포구와 서울시,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룬 소중한 기적”이라고 말했다.

푸르메재단은 병원 건립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기금을 모았다. 여기에 고 박완서 소설가와 정호승 시인, 성악가 조수미, 가수 션, 작가 이지선, 축구선수 이근호 등 1만여명의 시민과 넥슨컴퍼니를 포함한 500여개 기업과 단체들이 동참해 273억원이 모였다. 마포구는 90억원이 넘는 병원 부지를 제공했고, 서울시는 건축비 일부와 의료장비 등 85억원을 지원했다. 보건복지부도 기자재 마련을 위해 15억원을 보탰다.

특히 넥슨컴퍼니는 병원 건축에 필요한 예산 44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200억원을 기부했고, 재단은 이를 기려 병원명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결정했다. 넥슨컴퍼니는 지난 2012년 종로에 세워진 푸르메재활센터 건립에도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서울시가 연간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재단측은 개원 후 운영상 어려움으로 해마다 3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 건립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440억원 중 부족한 15억원을 포함해 연간 운영 예산을 지속적으로 모금할 예정이다. 재단측은 “어린이재활병원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부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원체계 제도화와 관련법 제정 등 운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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