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아니고? 성인도 걸리는 아이 질병 5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시스템이 약해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역으로 아이에게서나 생길 법한 질병이 어른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나이와 상관없이 성인들 역시 예의 주시해야 하는 ‘아동들이 잘 걸리는 질병들’이 있다.
◆ADHD= 누구나 정신이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정도를 넘어 자꾸 무언가 깜빡한다거나 약속 장소에 매번 늦는다거나 일상생활에 쫓기듯 허둥댄다면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일 수 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의과대학원 내과학 데이비드 플레밍 의학박사에 따르면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하고 있을 뿐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ADHD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성인에게는 병원에서 ADHD 진단을 잘 내리지 않으므로 이를 우울증과 같은 다른 기분장애로 진단내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평소 차분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산만하며 과제가 주어질 때 완수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약하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알레르기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동물, 식물, 약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은 상당히 다양하므로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이 된 이후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주변 환경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다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주변에 있는 새로운 종류의 식물이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히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가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알레르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콧물,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천식= 쌕쌕거리며 숨이 찬다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 통증이 나타나고 기침이 반복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덴버의과대학 콜린 콘리 교수는 70대에 이르러 처음 천식이 나타난 환자를 치료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천식이 있으면 기도가 붓고 경련이 일어난다. 운동을 할 때 이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공기 중에 있는 매연, 담배연기, 꽃가루, 곰팡이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만약 기관지 상태가 나쁘고 호흡이 거칠며 가슴이 아프고 기침이 잦다면 이를 일시적인 감기 증상으로 자가진단하지 말고 정확한 병원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수두= 요즘엔 수두 예방접종을 받기 때문에 과거처럼 수두에 걸리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수두에 걸려본 경험이 없고 백신을 맞아본 적도 없다면 성인일지라도 언제든 수두가 생길 수 있다. 어른에게 생기는 수두는 세균성 폐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이 일고 식욕이 떨어지며 극심한 피로가 찾아오고 고열,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두일 수 있다. 수두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므로 수두에 걸려본 적이 없다면 어른이더라도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항바이러스성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백일해= 호흡기질환의 일종인 백일해는 1세 이하의 아기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질병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도 백일해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감염되면 이 질환에 얼마든지 걸릴 수 있다.
백일해 면역력은 일생동안 지속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백일해를 비롯해 파상풍, 디프테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Tdap백신을 10년 주기로 맞으면 좀 더 확실한 예방이 가능하다. 이미 증상이 나타날 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가벼운 감기 증세에서 구토, 안구충혈 등으로 발전하는 기미가 보인다면 재빨리 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