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인자 식사만 바꿔도 2주만에 급반전
섬유질 효과 빠르게 나타나
미국인과 아프리카인이 2주간 서로 식사를 바꿔서 한 결과 대장암 위험 요인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미국 피츠버그대학 공동 연구팀이 미국 흑인 20명과 남아프리카 지역 흑인 20명을 대상으로 평소에 하는 식사를 2주 동안 바꿔서 하도록 했다.
미국인들은 섬유질이 풍부한 아프리카식 식사를, 아프리카인들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미국식 식사를 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대장암 위험 인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아프리카인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섬유질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그리고 극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놀랐다”고 밝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제레미 니콜슨 연구원은 “아프리카에서 서양식 식사가 늘어나면서 대장암이 주요한 건강 문제로 부각된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식사를 바꿔서 하게 한 뒤 장내 세균 등을 관찰한 결과, 아프리카식 식사를 한 미국인 그룹은 대장의 염증이 현저히 줄었고 암 위험 생체지표물질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기와 치즈 등이 많이 포함된 미국식 식사를 한 아프리카인 그룹은 암 위험 치수가 크게 늘어났다. 니콜슨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변화는 다른 여러 연구들에서 암 위험의 징후로 밝혀진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암 위험이 변화하는 주요 이유는 장내 미생물로 불리는 장내 세균이 새로운 식사에 적응하기 위해 대사 작용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 그룹에서는 중요한 항암 효과를 갖고 있는 섬유질 대사의 부산물인 낙산(부티르산)이 2.5배 증가한 반면, 아프리카인 그룹에서는 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