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성기 발달 악영향... 임신부 ‘이것’ 조심
임신부가 염두에 둬야 할 연구결과가 또 하나 나왔다. 임신 초기, 플라스틱제품에 많이 포함된 프탈레이트(phthalates)에 자주 노출되면 태아의 생식기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식품 포장지나 음식 조리용 장갑 등에 들어 있는 호르몬 교란물질이다. 일부 인쇄용 잉크와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접착용 라벨에도 프탈레이트가 사용된다. 공장에서 식품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나 듀브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식품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피츠버그 보건대학 연구팀은 지난 6일 “프탈레이트에 자주 노출되면 임신기에 필수적인 호르몬이 파괴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례 내분비 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혈중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 수치가 높을수록 남자 아이의 항문과 성기 사이의 거리가 짧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남성의 정자수가 부족해지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융모성선자극호르몬은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임신초기에 증가해 임신기간 내내 유지된다. 임신의 진단과 유산, 자궁외임신 등의 진단에 활용된다.
연구팀의 제니퍼 애디비 박사(역학)는 “임신 초기에는 hCG가 프탈레이트에 쉽게 노출돼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태아의 남성성을 발달시키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와 별도로 지난해에도 프탈레이트 노출 우려에 대한 논문이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 6월 학술지 환경건강 저널에는 우유, 크림 및 가금류로 이뤄진 식사를 하는 유아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안전 수준의 2배가 넘는 프탈레이트를 섭취하고 있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료포털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