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상처…당신의 손은 안녕하십니까?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은희철)가 제12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손 피부병 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 현황을 발표했다.

학회는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이 보내는 피부건강 SOS, 손 피부병 캠페인’의 일환으로 손 피부병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손 피부병은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한포진, 건선, 수부백선(무좀) 등 손 부위에 발생하는 모든 피부질환을 통칭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 내 일반인 1000명, 전국 25개 피부과에 내원한 환자 913명 등 총 19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한피부과학회 은희철 회장은 “피부는 가장 바깥 기관으로 환경 요소와의 밀접한 연관이 있다다”며 “대표적으로 주부습진이나 직업 피부염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는 바깥으로 노출되는 기관인 만큼 타인에게 보인다는 심적 부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이번 학회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손 피부병에 대한 지식과 상식이 잘 전달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피부과 이애영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손상욱 교수가 각각 ‘손 피부병의 정의와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손 피부병 증상과 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이애영 교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손 피부병 환자 10명 중 6명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손 피부명 환자의 5%는 손 피부병 때문에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손 피부병이 만성화되면 태선화(피부가 두꺼워지는 현상), 대인기피로 인한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며 “손 피부병은 치료가 어려운 만큼 작은 이상 징후라도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만성 습진과 건선으로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는 두 명의 환자가 사례자로 참석했다. 건선 환자 A씨는 “경비 일을 하고 있는데 겨울에 젖은 면장갑을 끼고 눈길에 염화칼슘을 뿌리다가 건선이 생겼다”며 “하루는 친한 친구와 악수를 하는데 친구가 내 손을 보더니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을 옷에 닦는 것을 목격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손 피부병은 정신적인 암이나 마찬가지”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은희철 회장은 “손 피부병은 흔하기 때문에 가벼운 질환으로 인식하기 쉽다”며 “하지만 만성화되면 장기간 고통 받을 뿐 아니라 직업 활동과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다. 반드시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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