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죽음의 공포 호소… 왜?

죽음의 공포는 인간의 보편적 정념이다. 구속돼 재판 받고 있는 CJ 이재현 회장도 죽음의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이 회장 변호인이 전한 말이다.

이회장에게는 신장병 이외에 또 다른 지병이 있다.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이다. 삼성가가 그에게 물려준 유전병이다. 이회장 변호인에 따르면 이 병이 악화되면서 평소 70~80kg에 이르던 이회장의 체중은 현재 50kg 이하로 줄었다.

CMT는 우리 몸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유전병이다. 프랑스인 샤르코와 마리, 영국인 투스에 의해 처음 알려지면서 세 사람의 이름을 따 병명이 붙여졌다. 유전병 가운데 발병 빈도가 가장 높다. 의료계는 국내 CMT 환자 수가 1만6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MT 환자는 손과 발의 근육이 점점 위축돼 근력이 약해지고 감각도 떨어진다. 손과 발의 모양 또한 변형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과 팔, 발과 다리의 기능을 잃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거의 정상에 가까운 환자도 있는 반면, 혼자 걷지 못해 도움을 받거나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CMT 증상은 보통 청소년기 이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시작된다. 대부분 정상 수명을 누리지만, 드물게 신체기형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이상을 확인한 뒤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신경이 손상되면 CMT환자로 확진 받는다. 임산 중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것 외에 마땅한 치료법은 현재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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