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메르스’ 중동 확산…WHO 긴급회의

 

최근 감염 사례 급증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3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는 메르스 감염자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메르스 감염사례가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사우디에서만 14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총 감염자 수는 483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처럼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증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해 13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타리크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사례가 급증해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이 같은 회의 계획을 밝혔다.

메르스는 폐 감염증과 고열, 기침,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사스(SARS)와 유사하지만 전염률은 더 낮다. 그러나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데다 일단 감염되면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면서 생명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이 30% 정도인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돼 800명 가까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에서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의 첫 감염사례가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요르단, 독일,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레바논과 미국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전 세계 19개국에 달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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