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 자살 MLB 선수, 뇌병증 첫 판정

전 신시내티 선수 프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간 활약했던 선수가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판정을 받았다. 이는 MLB 사상 처음이다.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9년까지 MLB 신시내티에서 활약한 라이언 프릴이 미국프로야구 선수 중 처음으로 만성 뇌손상 판정을 받았다.

프릴은 은퇴한 뒤 지난해 12월 자살로 36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보스턴대학 뇌손상 센터의 연구결과 프릴은 사망 당시 2기 단계에 해당하는 CTE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CTE(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는 뇌진탕과 같은 충격을 계속 받을 경우 몇 년 뒤 치매 증상을 앓는 뇌신경 질환이다. 2기에 이르면 환자는 두통과 집중력 하락, 우울, 분노, 기억상실 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프릴은 현역 시절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유명했다. 내·외야수를 골고루 맡았던 그는 공을 잡기 위해 담장에 몸을 부딪치는 등의 허슬플레이로 명성을 떨쳤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110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부상도 끊이질 않았다. 2007년 동료 수비수와 부딪혀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2009년에는 투수 견제구에 머리를 맞은 뒤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릴은 선수 시절 10차례 이상의 뇌진탕을 경험했다. 프릴은 한 인터뷰에서 “머릿속의 가상의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고 밝히기도 했다.

CTE는 복싱이나 미식축구처럼 지속적으로 뇌에 충격을 받는 종목 선수들이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MLB 홈페이지>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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