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조심, 전조증상 무시땐 목숨 잃기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8일 하루에만 열사병으로 2명이 숨졌다. 충북 영동의 공사장에서 일하던 54세 남성과 경남 양산에서 밭일을 하던 65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두 사람 모두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일을 하다 변을 당했다.

열사병 전조(초기)증상 무시하면 숨질 수도

열사병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난다. 하지만 예비 증상이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씩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힘이 없고 어지러워 속이 메슥거리면서 결국 토하게 된다. 머리가 아프고 손발의 근육이 떨리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졸립고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기도 한다. 또 헛소리를 하거나 괴상한 행동을 하며 환각증상을 보인다. 이런 열상병 전조증상이 이어지면 환자를 지체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잠시 쉬면 나아진다”는 환자의 말을 믿고 방치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열사병과 일사병의 차이

열사병은 고온의 환경에서 몸이 열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체온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진단 기준은 ①몸속 온도(대개 항문 속에 체온계를 넣어서 직장의 온도를 잰다)가 40.5℃ 이상이고 ②중추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있으며 ③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땀이 나는 경우도 일부 있다. 열사병은 여러 장기가 손상되는 응급상황을 일으킨다. 즉각 처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열사병과 달리 일사병은 햇볕에 오래 노출돼 생기는 병으로 체온은 약간 오르거나 정상이며 피부는 땀이 나서 촉촉한 경우가 많다.

열사병은 왜 생기나?
지나치게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오랜 시간 있거나 더운 상태에서 일이나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때 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중추가 기능을 잃게 되면 열사병으로 진행한다. 원래 사람의 몸이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뇌의 체온조절 중추가 열을 몸 밖으로 발산하게 만든다. 하지만 고온이 계속되면 체온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게 돼 중추신경, 근육, 간, 콩팥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열사병의 응급처치와 치료

즉시 환자의 몸을 식혀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병의 악화와 장기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환자를 햇빛이 비치거나 열이 발생하는 곳에서 빨리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를 감싸고 그 위에 찬물을 붓기도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한다. 몸속 깊은 곳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찬물로 위나 방광, 직장을 세척하기도 한다.

열사병의 예방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작업이나 운동을 해야 할 때는 그늘에서 자주 쉬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특히 땀 배출 능력이 떨어진노인이나 몸이 약한 사람은 바깥 출입을 삼가는 게 좋다. 야외 활동이 잦은 농어업인,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적절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노인, 에어컨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옥탑방 거주자, 다른 병이 있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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