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환자 올 첫 사망

어패류 반드시 익혀 먹어야

올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환자가 숨졌다. 전라남도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윤모(77·여·전남 신안군)씨가 지난달 29일 새벽 숨졌다고 밝혔다.

윤 씨는 지난달 26일 다리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등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보건 당국은 윤 씨가 지난달 23일 생선을 손질했다는 남편의 말에 따라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는 2일 나올 예정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되면 대개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오한, 발열 등의 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이 함께 오며 다양한 피부 병변이 생긴다. 이 질병에 의한 사망률은 40~50%로 매우 높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안지역에서 여름철인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40~50대의 발병률이 높다. 주로 만성간질환 등 저항력이 약한 허약자들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가 피부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특히 간질환 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 환자, 만성신부전증 등 만성질환자들은 6~10월에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아야 하고 해안지역에서 낚시를 하거나 갯벌에서의 어패류 손질 등은 피해야만 한다. 잠복기는 1~2일이며 약 12시간 후에 피부에 감염된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67명이 비브리오 패혈증 진단을 받아 34명이 숨졌으며 전남에서는 4명에게 발병해 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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