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화, 멀미 일으킨다...젊은 층이 더 심해
현기증ㆍ방향감각 상실ㆍ눈의 통증ㆍ2중 시야…
‘아바타’ ‘휴고’ 같은 3D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입체화면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잖다. 이같은 ‘3D 영화 멀미’ 증상은 나이가 젊을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패시픽 검안(檢眼) 대학 연구팀은 10대와 성인 203명을 대상으로 같은 영화를 2D와 3D로 보게 하는 실험을 했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이라는 영화를 55인치 LCD TV로 틀어주면서 일부는 2D 화면으로, 나머지는 3D로 보게 했다.
영화 시청 후 특별한 증상을 느꼈는지를 물어본 결과 2D로 본 이들 중에서는 12%가 불쾌감을 느낀 데 비해 3D 영화는 20%가 불쾌감을 호소했다.
눈에 통증이나 당기는 느낌, 흐릿한 시야, 하나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것, 현기증,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24~34세의 연령대는 그보다 나이든 이들보다 3D 화면에 더 불쾌감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나이들수록 3D 멀미 증상이 덜한 것은 나이 들면 시각적 자극에 대해 덜 민감하기 때문이거나 시력이 약해져 3D 영화 특유의 가까운 사물과 멀리 있는 사물의 괴리를 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젊을수록 3D 화면에 더 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쾌적한 3D 영화 시청법’에 대해 몇 가지 요령을 제시했다. 화면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앉고 시야각이 넓은 위치를 찾을 것, 특히 집에서 볼 때는 앉는 위치를 바꿔보거나 화면 밝기, 실내 조도를 조절해 볼 것, 아이들에게는 3D 안경을 벗고 흐릿한 화면을 보게할 것 등이다.
이번 연구는 인텔사가 후원한 것으로, ‘검안 및 시각학(Optometry and Vision Science)’ 저널 7월호에 실렸으며 지난 6일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