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하면 인간 수명 480세 된다?
선충 유전자 조작해 수명 6배로 늘렸다
노화를 방지하고 수명을 몇 배로 늘리는 비밀은 정원의 흙 속에 사는 선충(線蟲)에
있을 지 모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힐블롬 노화생물학 센터의 신시아 케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선충의 수명을 6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길이 1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이 벌레는 수명이 유난히 짧아 10일이면 노화증세를
보이고 2주 내에 늙어 죽는다. 연구팀은 이 벌레의 노화를 늦춰 84일까지 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으로 치면 480년에 해당하는 수명이다.
생화학자인 그녀는 17일 ABC뉴스에 “과거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현상을 지금
당신은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벌레들은 오래 전에 죽었어야 하는데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것들은 여전히 젊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단 하나의 유전자(daf-2)를 조작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유전자는
사람에게도 있는 것이어서 장수 연구의 희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은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케년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라 인간을 회춘시키고 수명을 늘리는 약도 15년
내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TED 세계회의(TEDGlobal 2011)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ABC 뉴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and Design:기술
오락 디자인)란 “확산시킬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퍼뜨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제 회의로서 비영리 기구인 세이플링 재단(Sapling Foundation )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