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 다이어트 무익하고 위험” 논란

최신 논문 주장에 미국의학계 떠들썩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저염 다이어트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을

높이면서 고혈압도 예방하지 못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는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의 학계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문제의 논문은 미국 의학협회지 4일자에 실렸으며 뉴욕 타임스가 3일 논란과 함께

전했다. 연구진은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없는 중년층 유럽인 3681명을 7.9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기간 중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 수가 기존 예상과 반대로 나타났다.

소금 소량 섭취자(하루 2.5g의 나트륨) 그룹에선  50명, 중간 섭취자(하루 3.9g)그룹에선

24명, 다량섭취자(하루 6.0g)그룹에선 10명이 사망했다. 게다가 다량 섭취자 그룹은

최고 혈압이 근소하게 올라가기는 했지만 고혈압 위험은 다른 그룹과 동일했다.

연구진을 이끈 벨기에 뢰벤 대학의 스태슨 교수는 “고혈압을 예방하려고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관료들까지 나서서 이번 연구를 비판했다.

센터의 피터 브리스 박사는 “추적을 시작할 당시 대상자들의 나이가 평균 40세밖에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젊은데다 심혈관 증상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매우 미흡한 연구”라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이번 논문은 소금 섭취량이 많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 앞에선 추풍낙엽의 신세”라고

비판했다.

미국고혈압저널의 편집자인 마이클 앨더만 박사는 중립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소금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선  서로 상충하는 다양한 의학 문헌이 존재한다”면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신의 연구 결과에서도 소금을 가장 적게 섭취한 집단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염 식단은 혈압 이외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예컨대 인슐린 저항성이

늘어나는데 이는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금과 관련된 모든 연구는

흠이 있다면서 “소금 섭취량을 크게 늘렸다가 다시 줄이는 실험은 연구 기간이 짧다는

흠이 있고 이번 논문 같은 관찰 연구는 인과 관계가 아니라 개연성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인체실험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논쟁은 결판이 나기

어려울 것으로 뉴욕타임스 기사는 결론짓고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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