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종신교수 마다하고 한국 온 이호영 교수

앤더슨 암센터 사표, 서울대 약대교수 부임

“많이 돌아서 찾게 된 길이지만 후배들에게는 좀 더 빠른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암센터인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하던 이호영

교수(사진, 49)가 사표를 내고 귀국했다. 이 교수는 귀국과 동시에 3월부터 서울대

약대 제약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 교수가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암센터의 종신교수직을 마다하고 국내 대학으로

복귀한 이유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와 후학 양성에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MD 앤더슨 암센터가 최고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 곳에서 하기 힘든

연구 분야가 있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공분야인 폐암과 두경부암을 넘어

위암, 간암, 췌장암 등 다른 암에 대한 연구도 가능할 것 같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후학 양성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자신이 16년 동안 미국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습득한 국제적인 시각과 방법들을 우리나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

이 교수는 “국내에서만 연구하는 것과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다가가는 것은 다르다”며

“연구와 학생을 가르치는 것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암병원 개원에 따라 이 교수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시험이나

항암 연구 등에 이 교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아직

들어온 지 3주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차차 암병원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92년 이화여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텍사스대 전임강사를 거쳐 조교수에 임명됐고, 2009년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종신교수직을 받았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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