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파스 붙이면 멀미가 예방된다?

민간요법 다양, 대부분 과학적 근거 부족

명절 연휴 장시간 이동하다보면 구토증이나 어지러움증을 느끼기 쉽다. 멀미를

줄이는 민간요법으로는 △배에 파스 붙이기 △고개를 숙이고 앉기 △껌 씹기 △창문

열고 찬 바람 쐬기 △손에 동전을 들고 있기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멀미가 생기는 이유는 평행감각기관이나

반고리관의 문제”라며 “그 외 냄새나 위장과 관련된 것은 멀미 예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운전자는 차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스스로 몸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멀미를 하지 않지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그렇지 못해 멀미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멀미는 귀 속 기관과 눈이 보내는 신호가 서로 달라 몸이 실제로 움직이는지 아닌지

뇌가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 번 멀미가 시작되면 움직임을 멈출 때까지

상태가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멀미를 막는 것이 최선책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멀미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을

줄이는 것”이라며 “차를 타고 가면서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행동은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도 스스로 몸을 조여

자극이 되기 때문에 멀미를 심하게 할 수 있다”며 “편안한 옷을 입고 기분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들으면 멀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박하향이나 생강향은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방향제에서 나는 향은 자극이 너무 심해 오히려 어지러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몸이 많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며

“버스에서는 진동이 덜한 앞자리에 않고 차가 달리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앉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술이나 음식을 먹고 바로 차를 타면 멀미가 심해진다”며

“최소한 출발하기 2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멀미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멀미약을 먹는 것”이라며 “약은

일정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적어도 출발하기 30분 전에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멀미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성분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어린이에게 먹일 때는 어린이용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미 예방에 좋은 생강과자 만들기

2009년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 ‘란셋(Lancet)’지에 멀미를 예방하는 생강의

효능에 관한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생강 두 캡슐을 먹은 사람은

멀미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멀미 진정효과가 2배 높다는 것. 연구진은 멀미를 예방하려면

자동차나 배를 타기 30분전 생강가루 2~4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발하기

30분 전에 생강차를 마셔도 좋지만 특유의 냄새로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강을 과자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 얼지 않은 생강을 깨끗이 씻어 얇게 썰어준다. 얇을수록 과자처럼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냄비에 물을 붓고 생강을 한 번 끓여낸다. 약간 매울 수 있으므로 어린이에게

먹일 땐 좀 더 오래 끓인다.

△ 생강과 같은 양의 설탕을 넣고 저어가며 끓인다. 불이 너무 강하거나 약하면

완성 후 예쁜 색이 나오지 않으므로 불 조절에 신경 쓴다.

△ 생강과 함께 넣어 끓인 설탕이 녹아 물이 생기기 시작하다 더 끓이면 물이

완전히 졸아들면서 설탕 알갱이가 생긴다. 바삭한 질감이 느껴지면 냄비에서 꺼낸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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