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얼짱’ 이슬아, 머리에 침 꽂고 경기한 이유

머리 맑게 하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바둑얼짱’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은 이슬아(사진)

선수가 머리에 침을 꽂은 채 경기를 해 화제가 되었다. 실제 이 침술은 이슬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슬아 선수는 22일 중국 광저우 기원에서 열린 바둑 혼성복식 결승에 머리에

침 2개를 꽂고 대국을 펼쳤다. 이슬아 선수가 머리에 침을 꽂은 이유는 두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통약을 먹으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이 나올 것을 걱정해

그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침은 바둑대표팀 주치의로 따라갔던 인동한의원 정병훈 원장이 이 선수의 요청에

의해 놓아준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 전문의들은 실제 머리에 놓는 침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침구학회 이재동 회장(경희한방병원 침구과)은 “코에서 이마 쪽으로 올라가는

길과 양쪽 귀에서 머리로 올라가면서 만나는 열십자 위치 즉 백회혈(정수리)에 침을

놓는 것은 머리를 맑게 해 집중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의식을 잃었을

때 정수리 부분을 자극하면 뇌를 깨우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원래 정수리 부분에 놓는 침은 백회혈 외에 사신총에 5개의 침을 놔야 정석이다.

사신총은 정수리 중앙인 백회혈과 그 전후좌우 3㎝ 정도의 위치에 4개의 침을 꽂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진에 찍힌 이 선수는 백회혈과 사신총 중 한 곳에만 침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동 회장은 “공부를 하는 수험생,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픈 사람은 백회혈에

침을 맞으면 꽤 효과가 있다”며 “이슬아 선수도 게임에 더 잘 집중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한 것 같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바둑선수가 침을 놓는 방법을 쓰지는 않는다. 대한바둑협회 강준열

전무이사는 “침을 꽂고 대국을 하는 모습은 처음 본 광경”이라며 “침을 사용하는

것은 경기규칙에 어긋나지 않지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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