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잘 하는 부자, 남 상처 준 걸 모르는 이유?

다른 사람 감정 읽어내고 공감할 능력 부족

재벌 2세를 비롯해 날 때부터 상류층에서 태어나 귀하게 컸다는 사람들은 대개

남에게 상처가 될 만한 독설을 잘 내뱉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인기인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재벌3세인 남자주인공은 여자주인공에게 상처가 될 말들만 골라서 내뱉는다.

상위 계층 사람들은 이렇게 남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랬다는 사실을 아예 깨닫지도

못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상위계층 사람들은 교육 기회도 더 많고,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이지만 다른 사람

감정을 잘 읽지 못해 차가운 느낌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하위계층 사람들이

어려움을 뚫고 성공하려면 주변에 의지할 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마이클 크라우스 교수팀은 대학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교육 수준을 조사한 다음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한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자기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인 감정 지각력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보다 감정 지각력 점수는 더 낮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자기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것으로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보다 남의 감정을 정확히 읽어내는 데 훨씬 오래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 스스로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감정을

훨씬 잘 읽어냈다.

크라우스 교수는 “상위계층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가 닥쳐도 주변에 해결책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 변화가 어떤지 잘 모르는 것”이라며 “감정지각력

차이는 머리가 좋고 나쁨의 차이가 아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상위계층 사람들은

일 나갈 때 자녀는 어린이집에 맡기면 되지만 하위 계층 사람들은 어린이집에 맡길

여유가 안 돼 친척이나 이웃에 의존하려면 상대의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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