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의 배우자, 우울증 위험 높다

곁에서 간호하면서 생기는 걱정이 원인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배우자인 남자들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암 전염병학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요한센 박사는 13년간 유방암

환자를 배우자로 둔 30세 이상의 남성 2만538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개시

시점 기준 5년 동안 정신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험이 없는 남성들이었다.

추적조사 결과 이들 중 180명이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나 극단적인

정서를 번갈아 보이는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방암 환자가 아닌

배우자를 두고 있는 남자들과 비교했을 때 39%나 높은 비율이다.

요한센 박사는 “유방암을 겪는 배우자의 힘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그들에게

힘든 고비가 된 것 같다”며 “특히 아내가 유방암으로 사망하게 되면 남은 배우자의

우울증 위험은 3배나 높아졌다”고 말했다.

요한센 박사는 “유방암은 환자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지만 곁에서 지키는 배우자들에게도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유방암

환자 말고도 배우자들의 정신 건강도 살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저널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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