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보내는 명절, 움직여야 외로움 덜 하다

집에 웅크리지 말고 계획 짜 짧은 여행이라도

추석은 그 동안 보지 못하던 가족이 모인다. 하지만 가족이 없거나 사정상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 같아 ‘나 홀로 명절 족’이 명절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진다.

최영택신경과의 최 원장은 “부모님의 취업하라, 결혼하라는 성화가 싫어서 고향을

찾지 않는 젊은이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명절을 보내야 하는 홀몸노인이나

기러기아빠들은 명절에 더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홀로 보내게 됐으면

더 큰 외로움을 자초하지 말고 계획을 짜 무조건 몸을 움직이라”고 말한다.

홀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TIP

▽ 취미활동이나 묵은 과제하기

연휴는 혼자 보내기 외로운 시기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미뤄왔던 일을 마음먹고

할 수도 있다. 직장인 김신애(31. 가명)씨는 올 추석에 피부과 예약을 했다. 그동안

바빠서 미뤄왔던 점 빼기와 피부마사지를 받기로 한 것. 어차피 피부 시술 뒤 바깥출입이

힘들 것 같아 읽고 싶었던 소설들을 연휴 동안 읽어 낼 계획이다.

계획만 잘 짜면 외로움 대신 실속 있는 연휴가 될 수 있다. 최 원장은 “직장인들은

회사 일, 학생들은 학업 때문에 미뤘던 취미활동이나 연극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지 않느냐”며 “젊은이들은 충분히 혼자 지내는 법을 익힌 것 같다”고

말했다.

▽ 같은 처지의 주변사람 만나기

혼자 있으면 더 외로워진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기처럼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과 간단한 모임자리를 만들고 서로를 공감하면

외로움은 크게 덜어진다.

특히 홀몸노인들은 명절이 서글프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은

올해 104만 3989가구로 100만명을 넘는다. 노인들은 아무도 없는 쓸쓸한 집에만 있으면

건강도 나빠진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광수 교수는 “홀몸노인들은

취미활동을 하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주변에 지역활동이나 간단한 모임이 있으니

나가서 사람을 만나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정 친구가 없다면 집 주변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햇볕을 쬐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덧붙였다.

▽ 몸 움직이기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외로움과 우울함이 더한다.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까운 공원을 거닐거나 지역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찾아본다.

최 원장은 “노인대학이나 복지회관에 나가면 노인들이 하기에 좋은 운동도 소개한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은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권할 만하다. 혼자 하는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신체도 단련시키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김광수 교수는 “남의

행복한 모습에  자신의 불행을 확대해 느끼는 수가 많은데 새로운 곳으로 짧은

여행이라도 하는 것이 활력을 준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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