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첫 6개월, 잘 먹여야 사내다와진다

사춘기 빠르고 테스토스테론 분비도 많아

남자다운 남자, 혹은 여자같은 남자. 성격이나 기질은 타고나는 것일까, 환경

때문에 바뀌는 것일까.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태어나서 처음 6개월 동안 모유를 잘 먹고 몸무게가 또래보다 많이 나가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훗날 더 남자다워진다는 것.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크리스토퍼 쿠자와 교수팀은 20~22세 필리핀 남자 770명을

대상으로 출생 시 몸무게, 첫 6개월 사이 체중변화 속도와 남성호르몬 수치 등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태어나서 처음 6개월 동안 모유를 잘 먹고 빨리 자란 남자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은 남자보다 사춘기가 더 빠르고 키도 더 컸으며 근육량이 많고 힘도 더

셌다. 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았다.

쿠자와 교수는 “생후 6개월 사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지는데

모유까지 잘 먹고 보살핌을 받으면 남녀 성역할의 차이를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환경 요소는 우리를 바꾸어 놓는 매우 강력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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