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진, 보기만 해도 뇌기능 활발해진다

아빠-유명인 사진 보는 것보다 뇌에 특별한 작용

엄마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녀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뇌기능이 활발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마리 아살리도우 박사는 실험참가자들에게 엄마, 아빠, 유명인,

낯선 사람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고 각자의 뇌가 반응하는 것을 살폈다. 그 결과

엄마사진을 봤을 때는 실험참여자들의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가장 활성화되었다.

대신 아빠나 유명인 사진에는 이보다 낮은 반응을 보였다.

아살리도우 박사는 “우리는 태어나서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다”며 “성인이 된 이후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살아도 뇌의 활성화 현상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엄마라는 존재는 각자 마음속에 특별한 사람이지만 뇌에도

특별한 영향을 주는 존재라는 것.

한편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교도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7~12세 소녀들에게 낯선 사람 앞에서 수학문제를 풀게 했다.

어린이들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문제를 잘 풀지 못했다. 소녀들 가운데 3분의 1은

엄마 곁으로 보내 다시 문제를 풀게 했다. 다른 3분의 1에게는 엄마와 전화통화를

한 뒤 풀게 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엄마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소녀들의 옥시토신(oxytocin) 수치가 공통적으로 올라갔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 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아기를 낳을 때 자궁의 민무늬근을 수축시켜 진통을

유발하고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게 한다. 젖 분비를 촉진시켜 수유를 준비하게 하는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평상시에도 분비되며 이때는 사랑의 묘약으로 작용하여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산모가 아기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것도 이 호르몬의 작용이며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본능을 느낄 때도 옥시토신은 왕성히 분비된다.

실험을 주도한 레슬리 쉘트저 박사는 “소녀들의 옥시토신 수치가 금세 공통적으로

올라가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며 “엄마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녀들은 엄마

목소리나 포옹에서 느끼는 안정감을 비슷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와 인지 보고서(Brain and Cognition reports)’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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