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을 자석으로 고친다구?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 막아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 고통스럽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한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연구학회가 2006년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을 받은 2만5536명을 대상으로

위장병 발병률을 분석했더니 역류성 식도염이 7.9%를 차지해 한국인의 대표적인 위장병

가운데 하나로 이름이 올랐다.

역류성 식도염은 산성인 위액이 식도 쪽으로 올라오면서 신물이 나거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 서양에서는 ‘가슴이 타는 병(Heartburn)’이라고 부르며

성인의 40~60%가 이 병을 겪은 일이 있다. 주로 기름진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많이

먹는 사람들한테 자주 생기게 된다.

그런데 자석이 들어간 티타늄 구슬로 만든 고리가 이러한 신물과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위장병 기초치료사회의 제이미 달림플 회장은 속쓰림 즉 역류성 식도염을

겪고 있는  환자 38명의 식도 아래 쪽 부분에 이 자석 고리를 고정시키는 방법의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자석 치료 요법을 쓴 지 석달 만에 90%가 속쓰림이 없어졌다.

작은 자석 고리가 식도를 잡아 당겨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 것.

보통 사람들은 음식을 분해하기 위해 위장에서 산이 분비되는데 식도의 괄약근이

위산이 위쪽으로 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위식도 역류질환(GORD)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 되지 않아 위산이 식도 쪽으로 가 속이 쓰린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주로 식도와 위 사이의 조임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발병한다.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먹은 뒤 물구나무를 선다해도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지

않는데, 이는 조임 근육이 발달해 있기 때문.

달림플 회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막는 장치는 미국에서 이미 150명이 사용하고

효과를 보고한 본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제산제를 장기간 먹거나 식도와 위 부위를

꿰매는 위문성형 방법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자석 고리를 몸안에 설치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마취상태에서 열쇠구멍

크기의 간단한 수술로 장치를 이식하기 때문에 수술 위험이나 부작용도 적다.

전문가들은 “역류성 식도염은 밥을 먹자마자 바로 눕거나 복부비만인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 병”이라며 “술 담배 커피 홍차 초콜릿 등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위-장 수술 저널(Journal of Gastro-intestinal Surgery)’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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