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 장래 아들 생식능력에 치명적

생식능력, 태중에 결정되고 생후 일주일 중요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면 아이가 자라서 2세를 생산할 생식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망쳐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리처드 샤프 박사팀은 남성의 정자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기존 논문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중 담배를 피우거나 살충제

및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정자를 성숙시키는 서톨리 세포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주목하는 것은 이런 영향이 성인이 된 뒤보다 어릴 때, 특히 임신 중일

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한 논문은 임신중에 담배를 피우면 아이가 성장했을 때

정자수를 최대 40%까지 줄이는 것으로 보고했다. 반면 성인 남성이 직접 흡연할 때

줄어드는 정자 수는 10%에 불과했다.

즉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은 성인이 된 뒤보다 생후 첫 주 사이에 더 위험한 영향을

두고두고 미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성인의 경우 담배를 끊기로 함으로써

독성물질을 스스로 피할 수도 있으나 자궁 안에서 받는 간접흡연의 피해는 영구적이라는

것.

이탈리아의 한 연구는 공장 화학물질이 성인 남성의 정자 수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으나 임신한 여성근로자의 아기가 성장했을 때 정자 수는 크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식 화장품 세제 등 독성물질이 아이가 성장했을 때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이며  이들 물질이 다 자란 성인에게 같은 영향을 주는지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남성 생식능력 전문가 앨런 퍼시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남성의 정자 생산 능력이 일찌감치 결정되는 것을 보여준다”며, “임신부는 담배를

끊는 등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사회회보’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19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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