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남자가 여성 폭행하는 까닭?

"성역할 위협받았을 때 보상수단"

남녀의 성역할이 다르다고 믿는 남성은 자신의 성(性)권력이 위협받으면 이를

벌충하기 위해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세계에서 쫓겨난다는 위기감이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 자존감이 강한 ‘진짜 남자’가

아니라 ‘못난 남자’가 주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연구결과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교의 카르멘 에레라 교수는 왜 특정 유형의 남성이 여성을

때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결혼을 한 남녀를 대상으로 남녀 성역할과 권력불균형에

대해 심리학적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성차별 의식이 강한 ‘못난 남성’은 여성이

전통적인 성역할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면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는다고 여겨 보상수단으로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족들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야

자아가 확립된다고 생각한다는 것. 또 여성은 이러한 남성 우월주의적 성향이 있는

남편의 폭력이 두려울수록 안전을 위해 남녀의 평등한 관계를 주장하기보다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 맞는 여성’은 대체로 ‘자애로운 성차별

상(像)’을 받아들여 남성을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자신의 주장을 누르면서

갈등을 피하며 남편의 폭력에도 맞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에레라 교수는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남성의 세계에서

쫓겨난다고  여긴다”며 “남성의 폭력문제는 사회적인 맥락에서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건강 사이트 사이키센트럴, 인도 일간지 인디아타임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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