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으면 따져야 정신건강에 약

주변사람과 의논, 별 도움 안 돼

다른 사람에게서 차별을 받았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의 앨빈 알바레즈 박사팀은 199명의 필리핀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경험한 인종차별에 대해 기술하게 하고 이들의 자존감 정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무시나 희화화, 차별대우 같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인종주의적 태도였다.  

남성들은 관련기관에 보고한다거나 가해자에게 직접 항의하는 것 같은 적극적인

방법이 좌절감을 줄이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레즈 박사는 “남성들에게

인종차별에 대해 ‘넌 할 수 있다’는 태도로 극복하는 방식이 좌절감이나 피해의식을

이기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구나 가족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방식은 오히려 남성의 심리적 좌절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주위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 늘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인종차별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은

이 상황이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억울한 경험을 꾹 참아야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인종차별에 대해 일부러 무시하는 것이 좌절감을 높였지만 적극적인

태도와 남에게 털어놓는 방법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리치료사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치료법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상담심리학저널(Journal

of Counseling Psychology)’ 4월호에 실렸으며 미국의 건강 사이트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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