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수술 대신 유방암 세포 얼려서 제거

흉터 남지 않은 냉동요법, 추가연구 필요

유방은 여성에게 있어 신체 일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발휘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며 아기 엄마로서의 자긍심을 간직하게

해주는 곳이다. 암의 공격을 받아 유방이 없어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아픔에 그치지

않는다.

유방암 치료에 냉동요법(Cryotherapy)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외과 수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유방을 잘라내거나 큰 상처를 남기는 바람에

많은 여성들이 꺼려해 왔다. 냉동요법은 시술이 간단하면서도 흉터가 남지 않아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반길 것으로 보인다.

냉동 요법은 암세포가 있는 곳에 ‘동결 탐침(cryoprobes)’이라는 침을 꽂아

아주 낮은 온도의 액체 질소를 이용해 급속 냉동시킴으로써 이상이 있는 피부,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 방법이다. 주로 사마귀 티눈과 같은 피부질환이나 전립선암

치료에 많이 사용돼 왔다.

미국 디트로이트 바바라 안 카마노스 암 협회의 피터 리트럽 박사는 5년간 유방암

환자 15명에게 냉동요법만 실시하고 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도 유방암이

재발하지 않았고 합병증도 없었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몇 차례 냉동 요법 시도가 있었지만 외과수술이 필요 없을

만큼 극소량만 침투시켜 효과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들은 유방암 수술로

남게 될 상처가 걱정돼 수술을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경우가 있었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도 있지만 재발률이나 합병증에서 자유롭지 않다.

리트럽 박사는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의미있는 결과”라며

“수술을 꺼리는 여성들에게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냉동 요법이 자주 쓰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유방암 퇴치 자선회

케이틀린 팔프라먼 박사는 냉동 요법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이 방법이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까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유방센터의 노동영 교수도 “아주 작은 종양일 경우 효과가

있을 수 있겠으나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연구 결과를 다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같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한 해 4만 5,000여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이 중 만 2,000여명이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인구 10만 명당 30명이던 환자 수가 올해 50명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이 연구결과는 ‘조정 방사선학회(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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