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으면 털어놓을수록 행복해진다
속깊은 대화 나누면 행복지수 ↑
속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누는 사람은 잡담을 자주 하거나 오래 혼자 있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마티아스 멜 교수팀은 4일 동안 특수 제작한 휴대용 음성녹음장치(EAR)를
이용해 대학생 남녀 79명의 말을 녹음했다. 이 장치를 몸에 착용하고 다니면 대화
내용이 12분 30초마다 한 번씩 30초 동안 녹음된다. 연구기간 동안 한 사람당 300번씩
약 23,000회의 대화 내용이 녹음됐다. 연구진은 녹음장치를 재생해서 대화의 깊이,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 행복지수
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대화 내용에서 “이것 팝콘이야? 맛있겠다”처럼 사소하고 가벼운
대화와 “너희 부모님 곧 이혼하시니?”와 같은 속 깊고 실질적인 대화로 나눴다.
이어서 타인과 함께하며 대화를 갖는 시간도 측정했다.
연구결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보다 사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3분의1 정도 적었고, 속 깊은 대화는 2배 더 많이 나누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감정을 나타내거나 깊이 있는 얘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속 깊은 대화가 행복지수에 미치는 효과는 남성에게 약간 더 컸다.
한편 행복감이 큰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적고 타인과의 대화시간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하루 중 76.8%를 타인과 함께 보내 행복감이
적은 사람(58.7%)보다 4분의1 정도 많았다. 또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은 타인과의
대화시간이 하루 중 39.7%를 차지해 행복지수가 낮은 사람(23.2%)보다 비중이 컸다.
연구진은 “속 깊은 대화가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복한 사람은
사회성이 뛰어나 쉽게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며
“항상 철학적일 필요는 없지만 주변 사람과 함께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수록
행복지수는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