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송명근 교수 치고받는 공방가열

보건연 “문제 본질 흐려 공정검증 방해 말라”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대동맥판막수술법(CARVAR)

검증과 관련,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은 송 교수가 언론에

내놓은 4가지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송 교수가 여러 언론매체를 접촉하며 보건연의

검증에 계속 반발하자 자신들의 공정한 검증 과정을 방해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이다.

보건연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 교수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주관적인 주장을

되풀이 하지 말라”며 “건국대병원은 CARVAR 시술에 대한 객관적이고 적법한 검증과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연은 “송 교수가 CARVAR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받기 위한 연구계획서를

완성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CARVAR시술을 계속하고 있다”며 “표준치료법과

객관적인 비교임상시험 없이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연은 “근거 없는 주장을 발표하는 것은 CARVAR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공정한 평가에 지장을 준다”며 “시술자가 낸 명단에 근거한 사후 조사는 부작용이

축소 보고되고 시술효과는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건연은 송 교수가 지난달 23일 열린 기자회견부터 언론을 통해 계속 주장해온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추가 설명도 했다.

보건연-송명근 교수 치고받는 공방가열

▶송 교수는 모든 자료를 냈는데 임의로 127사례만 추렸다는 데 대해

송 교수는 “713사례의 수술 기록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보건연에 냈는데 보건연이

127명만 추려서 비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연은 “건대병원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 127사례의 의무기록만 조사가 가능했다”며

“검증이 안된 남은 자료는 그저 환자명단일 뿐 수술기록 등 연구용 자료는 넘어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건대병원이 검증에 필요한 충분한 자료를 보건연에 내놓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보건연이 축소검증했다는 식으로 주장한다는 것.

▶송 교수가 사망자 없는 자료를 시간적으로 “먼저 제출했다”는 데 대해

송 교수는 “단 한 명도 사망자가 없는 자료를 시간적으로 먼저 제출했는데도

보건연에서 이를 배제하고 사망자 있는 자료부터 검증했다”고 밝혔다.

보건연은 “건국대병원이 두 번째로 내놓은 명단에 근거해 환자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건대병원이 검증작업에 협조할 수 없다며 병원 정보채널을 막았다가 열었다”고

주장했다.

보건연은 또 “건대병원이 협조하지 않아 아직 다음 번 연구 분석용 자료조차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연이 CARVAR시술의 중단을 결의하고 보고서를 유출했다는 데 대해

보건연이 CARVAR시술의 중단을 결의하고 복지부에 보낸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송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건연은 강하게 반박했다.

보건연은 “우리는 복지부의 의뢰로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복지부에 보고하는

기관일 뿐”이라며 “어떤 자료도 유출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보건연 관계자는

심지어 “송 교수 측이 무슨 이유에선가 보고서 내용을 언론매체에 흘렸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사망환자는 “수술법”과 무관하다는 데 대해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2명의 사망환자는 2007년 9월 30일 송교수가 건대병원으로

옮긴 후 발생했기 때문에 CARVAR시술과 무관하다는 송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보건연은

반박했다.

보건연은 “첫 번째 환자는 CARVAR시술 후 사망까지 176일중 162일을 송 교수가

맡았고, 두 번째 환자는 시술 후 사망까지 99일중 72일이 송교수 손에 있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가 이직한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환자들이 사망했기 때문에 누가봐도

CARVAR시술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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