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낮은 곳이라 세계기록은 기대못해

고지대라야 공기저항 낮고 기록향상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남녀 500m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 스포츠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경기장 고도상 세계기록이나 올림픽

기록 등 좋은 기록이 쏟아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 근육운동학과 생리학자 로버트 채프먼 박사는 “올림픽 경기장

고도가 높을수록 공기 밀도가 낮아져 공기 저항이 낮아지고 스키나 스피드 스케이팅

기록을 좋게 하는데 밴쿠버 특성상 이런 기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공기 밀도는 1000피트(305m) 당 3%씩 낮아진다. 즉 밀도가 낮으면 공기 저항이

줄어 속도를 내기가 수월하다. 실제 스피드 스케이팅의 500m부터 10,000m 세계 기록은

높은 고도의 캘거리 올림픽이나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서 나왔다.

캘거리의 고도는 해발 3천400피트(1,036m)이고 솔트레이크 시티는 4천300피트(1,310m)에

위치한 도시다. 반면 고도 784피트(240m)에 불과한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세계

기록이 전혀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밴쿠버가 해수면과 비슷한

낮은 곳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 채프먼 박사는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기록을 못 내더라도 선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고도 탓이라고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신체가 적응하며 균형을 잡는 기간은 고도에 따라 변하며, 따라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이 연구결과는 ‘실험 생리학 저널(journal Experimental Physiology)’에 ‘겨울 스포츠 선수들의 고도 훈련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판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과학연구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의학뉴스 매체 메디칼뉴스 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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