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 지나친 흥분 치명적

큰 경기 있으면 어느 곳이나 심장마비 급증

동계올림픽이 나흘 후 개막되고 6월에는 남아공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

팬들은 고대하고 있지만 지나친 흥분은 금물.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가 심장 발작을 높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의 1980년과 1984년 슈퍼볼 빅경기

이후  심장마비 발생률을 조사했더니 응원 팀이 경기에서 졌을 때 이후 일주일사이

심장마비 발생률이 평소보다 6배로 뛰어 올랐다. 반면 응원하던 팀이 이겼을 때는

심장마비 발생률이 별 변화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2006년 독일인들의 심장마비 발생률은 십만 명당 1명에서 월드컵 때

3명으로 세 배가 되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이 독일 월드컵 기간 중 독일인의 심장

마비 발생률을 조사했더니 독일 대표팀의 제7경기가 있던 날 특히 심장마비 발생률이

높았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나라에서도 경기 시청 중에 돌연사가 7건이나 일어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경기 관전 중에도 한 30대가 고혈압 증세를

보이다 숨지기도 했다.

심장마비는 흥분한 상태에서 일어나기 쉽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고 보는 긴장 상태는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작용시켜 심장이 빨리, 세게

뛰게 되므로 심근이 산소가 더 필요하게 된다.

연구진은 “우리가 흥미진진한 경기를 볼 때 아드레날린 분비는 급증한다”며

“경기를 보면서 음식이나 술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순간 심장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와 월드컵이 열릴 남아공은 한국과 각각 17시간,

7시간 시차가 있다.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보려다 잠이 크게 부족하게 되는데 심혈관

질환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잠을 하루 5시간 이하밖에 못잘 경우 하루 7~8시간 충분하게 자는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2배다.

이 조사결과는 ‘미국 심장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소개됐으며 CBS방송 뉴스 온라인 판 등이 5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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