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남편 먼저 가면 일찍 죽는다

결혼한 사람-평생 미혼보다 사망률 높아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아있는 사람도 일찍 죽게 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번에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사는 여성의 경우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후이 리우 교수팀은 1986~2000년 기간 중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방정부 국민건강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혼인상태와 사망률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기간 중 해가 지남에 따라 결혼한 사람의 사망률,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줄었다. 다만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의 사망률은 결혼을 한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일반적으로 사망률은 변함이 없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 가지 예외 그룹이 있었다. 결혼을 했다가 남편을 먼저 보낸 여성의 사망률은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배우자를 먼저 보낸 사람의 수명이 따라서 짧아진다는 연구결과는 그동안 많이

도출돼 왔다. 리우 교수의 다른 연구에서도 남편을 먼저 보낸 여성의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으로 관찰된 바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병든 홀아비는 파트너가 곁에

없으면 더 빨리 죽고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여성들도 배우자를 먼저

잃으면 비슷한 점이 확인된 것이다.

리우 교수는 “부부가 살다가 여성 홀로 살아가려면 경제 사정이나 주변과의 융화가

아무래도 떨어지기 때문에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같다”며 “배우자를 먼저 보낸

여성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사망률 차이로 미루어 홀로 되는 여성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 12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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