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성교육 받으면 중년위기 없다?

전문가들 “제대로 된 부부 성교육 프로그램 필요”

“아내와 살갗이 닿는 것이 싫습니다. 친구는 농담 삼아 ‘아내가 밤에 샤워하면

겁이 나서 코고는 척 한다’고 하던데 저는 짜증이 납니다. 늘 과로에 찌들어 사니까

이제는 ‘의무방어전’도 뜻대로 안됩니다. 이렇게 멀어지는 것이 당연한가요?”

“남편이 어디에서 ‘야동’을 보고 왔는지 ‘남세스러운 것’을 요구해요. 비위생적으로

느껴지는데다 아프기도 한데 남편은 흐뭇해해요. 어떻게 해야 하지요?”

한 라디오 프로그램 성문제 상담 코너에 실제 올라온 사연들이다.

부부를 위한 제대로 된 성교육 자료가 없다 보니 포르노, 성동영상 등에서 본

행동이 상대방의 성만족도를 높인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못 얻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상담을 받다 보면

부부간의 성교육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며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파트너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모한 요구를 하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부부 성교육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 상담 사연 중에 남편이 후배위만 고집한다거나 폭력을 행사한다는

고민도 있다는 것이다.

중년 섹스리스 부부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돼

성에 대해 흥미를 잃다 보면 자연히 부부 관계의 횟수도 줄게 되고 중년 부부면

성행위를 하지 않는 ‘섹스리스(Sexless)’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지난 2005년 우리나라 20~50대 기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성관계 실태를 조사한 결과 2개월 사이 성행위 횟수가 월 1회 이하인 여성이 22.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 달간 성관계가 없던 부부도 11%나 됐다. 월 1회

미만의 섹스리스 부부 중 40대는 15.9%, 섹스리스 등의 성문제로 이혼을 생각한 여성도

14.5%나 됐다.

심리적인 이유이건 성욕이 줄어서건 부부 사이에 관계 횟수가 줄어들다 보면 남성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성이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다 보니 문제가 생겨도 전문가의 도움을 얻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 정보를 찾아 해결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다양한 성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부부를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한성학회 학술이사인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는 “유교적인 관념이

남아 있어서 불임문제 이외에는 부부가 함께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며

“부부 사이라도 성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배우자에게도

쉽게 말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성교육 자료가 없다 보니 임신 중에는 부부 생활을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태아에게 혹시나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1년

동안 부부생활을 하지 않은 부부도 있다.

임신 중에도 성생활 얼마든지 가능

성의학 전문가인 영국의 캐서린 후드 박사는 “임신 중이라고 해서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임신 중에 출혈 등의 문제가 있거나 과거 유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들은 임신 기간에 오히려 성욕이 왕성하게 올라가기도 한다. 임신 중에는

가슴이 커지고 태아가 성기 쪽으로 밀고 내려오기 때문에 여성을 예민하게 만들어

오르가슴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요즘은 정보가 모자라기보다는 넘쳐나는 시대이긴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거의 없다”며 “제대로 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본인 스스로 정보를 찾아서 지레짐작으로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건전한 성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포르노, 외설 동영상 등에서

나오는 행위들을 배우자가 좋아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부부관계를

해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성교육 자료를 접하는 것이 부부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박광성 교수는 “학회에서도 부부 성교육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며 “문화

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학회에서도 제대로 된 성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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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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