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푸드 중독성 마약만큼 강해”
쥐 실험결과 헤로인 중독과 비슷한 반응 나타나
햄버거 등 정크푸드는 마약과 같은 유사한 중독성을 갖고 있어 한 번 먹게 되면
자꾸 찾게돼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경과학자들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정크 푸드가 헤로인에 중독된
쥐와 유사한 중독행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이 뇌의 쾌락중추를 중독 시켜 점차 그 양을 늘려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고지방, 고칼로리의 정크푸드도 뇌의 쾌락중추를 중독 시킨다는 것. 실험쥐들이
정크푸드에 중독되면 쾌락중추의 자극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정크푸드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험쥐가 느끼는 쾌락의 정도는 쳇바퀴를 달리는 것으로 측정할 수 있다. 쾌락을
유도하는 뇌부분인 보상계(쾌락중추)를 자극하면 쥐는 쳇바퀴를 달리게 된다. 쾌락중추에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쥐는 쳇바퀴를 더 많이 달린다.
이번 실험에서는 소시지, 폰즈케익, 베이컨, 치즈케익 등 고지방, 고칼로리의
음식들을 이용했다. 한쪽 실험쥐 그룹에게는 고영양, 저칼로리의 음식들을 양을 조절하며
제공했고, 다른 실험쥐 그룹에게는 정크푸드를 무제한 제공했다.
정크푸드를 먹은 쥐들은 더 많이 쳇바퀴를 달렸다. 이 실험쥐들은 5일이 지났을
때 급격하게 쳇바퀴를 달리는 양이 줄어들었으며 이것은 쾌락중추가 덜 민감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험쥐들이 정크푸드에 중독됐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정크푸드를 먹고 있는 쥐의
다리에 전기적인 충격을 주는 실험을 했다. 정크푸드를 지속적으로 먹지 않던 쥐들은
전기충격을 받는 즉각 먹는 것을 멈추는 반면 지속적으로 정크푸드를 먹어왔던 쥐들은
전기충격이 가해졌음에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정크푸드에 대한 중독성은 쥐에게 이것들을 먹는 것을 중단시킨 후 2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실험쥐들은 정크푸드를 제외한 다른 음식들은 먹으려 하지
않았다.
이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인 플로리다 스크립연구소 폴 죤슨은 “이 연구는 마약중독과
비만이 신경생물학적인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람들의 과식을 유도하는
뇌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저자인 케니
죤슨은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정크푸드들이 우리건강에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시사해주는 실험이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이달 20일 열렸던 연례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웹진
사이언스뉴스와 영국 텔레그라프지 온라인판 등에 28일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