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성분 뇌에 주사해 당뇨 치료효과”
레스베라트롤 주사맞은 당뇨 쥐들, 고열량 식사에 끄떡없어
포도 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뇌에 바로 주사하면 당뇨병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병원의 로베르토 코파리 교수 팀은 고지방, 고열량
먹이를 먹인 당뇨병 쥐를 절반으로 나눠 한 쪽에는 뇌에 직접 레스베라트롤을 주사했고,
나머지 절반에는 가짜약을 주사했다.
5주 뒤 가짜약을 주사 맞은 쥐들은 혈당 수치가 계속 상승했지만 레스베라트롤을
맞은 쥐들은 혈당이 정상치를 향해 절반 정도 떨어져 있었다. 레스베라트롤을 주입
받은 쥐들은 마른 쥐만큼이나 오래 살았고, 근육반응 조사에서도 성적이 좋아 쾌적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쥐들은 고열량 식사를 6개월 동안 계속했지만
계속 건강을 유지했다.
코파리 박사는 “뇌에 레스베라트롤을 직접 주입함으로써 음식 또는 체중과 상관없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돕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뇌 직접
주사법은 당뇨뿐 아니라 심혈관병, 비만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뇌 속의 SIRT 1이라는 면역 관련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서 발휘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코파리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이 당뇨에 효과를 보인다고 해서 적포도주를 많이
마시라는 소리는 절대로 아니다”며 “이는 포도주 여러 병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을
농축해서 쥐의 뇌에 주입해 줬기 때문이며, 또한 아무리 포도주를 많이 마셔도 뇌와
혈관 사이를 차단하는 혈뇌장벽 때문에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바로 뇌로 들어가지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심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노화, 골밀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내분비학(Endocrinology)’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영국
일간지 더선 온라인판 등이 8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