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우울증약 먹으면 조산 2배
평균 5일 먼저 낳고 아기도 약해
임신 중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 조산 위험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나자라크 런드 교수 팀은 대표적 우울증 약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s)’를 임신 중 복용한 산모 329명, 우울증 병력이 있지만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산모 4902명, 우울증 병력이 없는 산모 5만1770명을 대상으로
이 약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임신 중 SSRIs를 복용한 산모의 아기는 아프가(Apgar) 점수가 7점 미만인 경우인
비율이 높았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뒤 5분 안에 아기의 혈색, 맥박, 호흡, 근육
움직임 등 5가지 사항을 측정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10점 만점에 7점을 넘어야
건강한 아기로 평가된다.
또한 SSRIs에 노출된 아기는 발작, 경련, 감염, 호흡기 문제, 황달 등의 증세가
더 많이 나타나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보내지는 비율도 높았다. SSRIs에 노출됐다고
아기의 몸무게나 머리둘레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SSRIs 약이 태반을 뚫고 들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임신 중 우울증 치료는 정당하기 때문에 약을 복용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가 나타난
만큼 어떤 약이 특히 문제를 일으키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 청소년 의학 기록(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 10월 호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웹진 헬스데이, 유레칼러트 등이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