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마늘 먹으면 심장-혈관 튼튼
황화수소 성분이 혈관 넓히기 때문
마늘의 효능은 혈관을 넓혀 주는 데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늘을
먹으면 인체에 황화수소가 생기면서 그 영향으로 혈관이 넓어지고 심장이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늘을 익혀 먹으면 이런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생마늘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미국 코네티컷대 의대의 디파크 다스 교수 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생마늘을 갈아 물에 타 먹이고
다른 그룹엔 가공한 마늘을 먹였다. 모든 쥐들은 물 400㎖에 마늘 60g 비율로 30일
동안 먹었다.
연구진은 쥐들에게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마늘을 안
먹은 쥐에 비해 두 그룹 모두 심장발작 때 산소 부족으로 의한 손상 정도가 약했다.
그러나 생마늘을 먹은 쥐에서 대동맥의 혈액 흐름이 더 빨리 정상화됐으며, 신선한
피를 전신으로 뿜어내는 좌심실의 압력이 더 높아져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생마늘의 이러한 작용은 황화수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마늘을 먹으면
체내에서 마늘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가 만들어지고 이 황화수소가 ‘혈관을
넓히고 혈류량을 증가시켜라’는 화학적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늘을
말리거나 요리하면 이 황화수소 생산 능력은 사라진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황화수소는 상한 달걀에서 독한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으로 인체 안에서 조금씩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다스 교수는 “마늘의 효과는 황화수소 때문”이라며 “마늘에
항산화 성분이 많아 건강에 좋다는 이론은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농업과 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8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