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 볼모로 약가협상 안 돼”

9개 환자단체 22일 성명서 발표

백혈병 환우회, 신장암 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최근 로슈와 노보노디스크에

의해 이뤄졌던 제약사의 필수의약품 공급 거부를 비판하며 “다국적 제약사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한 약가협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22일 발표했다.

21일 공급이 재개된 혈우병 치료제 노보세븐은 약 공급업체인 노보세븐이 약가

인상 수단으로 공급 거부를 선택하면서 두 달 이상 환자들을 애타게 했고, 에이즈

치료제 푸제온의 공급업체인 로슈는 5년간 국내 판매가 거부되기도 했다.

환자단체 측은 “비윤리적 약가협상으로 최근 문제를 일으킨 로슈와 노보노디스크는

환자의 생명을 고가의 약가를 받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이 약가협상

과정을 전례로 들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가 인상 조정 신청을 줄줄이 할 것이고

약가협상의 주 무기로 의약품 공급중단 카드를 내밀 것이 우려 된다”고 덧붙였다.

환자단체는 또 제약사, 정부, 국회에 ▽다국적 제약사는 더 이상 약가 협상 및

조정 과정에서 필수의약품 공급 거부를 협상 무기로 사용해 환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 것 ▽필수의약품에 대한 제약사의 공급거부를 방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를

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협회는 “정부가 시작부터 혈우병 환자들이 힘겨운 싸움을

하지 않도록 조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은 정부의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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