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국가위기 단계 ‘경계’로 격상

봉쇄·차단→피해최소화로 정책 전환

신종플루 감염이 국내 지역사회 여러 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국가전염병 위기단계가

상향 조정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1일 국가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 했다고 밝혔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1일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을 선언하고 전염병 경보수준을 최고단계인 ‘6단계’로 격상했으나 한국은

지역사회 전파가 없어 국가전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사이에 학교 등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20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했다.

관계부처 및 전문가가 참여한 위기평가회의에서는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역사회 전파를 2개월 이상 지연시켰으나 최근 유학생 귀국, 여름방학, 종교행사

등으로 인해 해외로부터 환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발병 사례가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돼 올해 하반기 가을철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위기평가회의 내용을 참고해 정부는 21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경계단계를 상향조정하고 각 부서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기존의 검역과 격리 중심의 ‘봉쇄·차단정책’에서

환자발생 유행 속도와 규모를 늦추고 중증환자·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감시와 조기치료에 중점을 두는 ‘피해최소화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지정한 전국 533개의 치료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외래와 입원 진료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확진환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행 ‘입원격리치료 원칙’을 유지하되 임상증상,

전염기간 등을 고려해 지자체, 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대량환자가 발생할 경우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 폐렴 등 합병증

동반 환자만 입원과 외래 진료를 하고 증세가 경미한 환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공항 검역은 대상 국가를 미국, 호주, 필리핀 등 고위험 발생국 11개국으로 조정하고

외국인에 대한 전화추적 조사를 상담전화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편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해 이미 확보된 예산 1930억 원으로 최대한 조기에

백신을 구매해 11월 이후부터는 전염병 대응인력, 영유아, 노인 등을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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