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몰라 생긴 병, 외도

중세

시대에는 여자가 바람을 피우면 화형을 시키거나 소설 주홍글씨에서처럼 옷에 A를

쓰고 다니게 했다. 중국에서는 멍석말이를 해서 때려 죽이거나 돌로 쳐 죽였다. 옛날에는

피임도 어려워 임신을 하게 되면 평생을 숨어서 살거나, 천민처럼 떠돌아 다니면서

신분을 숨기거나, 죽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피임이 너무나 쉽고, 기회도 너무나

많은 데다,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가 되어 버렸다. 미국에서는 평생 3, 4번 정도

결혼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 버렸다.

2003년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송 사유의 49.3%는 ‘배우자의 불륜’이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외도를 한다는 말이고, 강남에서는 애인이 없으면 6급 장애인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왜 인간이 외도를 꿈꾸고 외도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외도를 막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평생 한 사람과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정말로 장애인일까? 불가능한 걸까?

외도란 무엇인가?

성경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하여

마음의 외도까지 말하고 있다. 이렇게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마음의

행동에서 시작해 이성을 뜨거운 시선으로 쳐다보는 비접촉의 행동, 나아가 손을 잡고

입맞추는 접촉 행동에 이르기까지 외도하면 떠오르는 여러 행동이 있는데 어디까지가

안전 지대이고, 어디서부터 외도인지 선을 긋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인 것까지 외도로 보기는 어렵고 배우자의 허락이 없는 이성과의 성관계가

있을 때 외도라고 볼 수 있다.

외도는 왜 하게 될까?

성적 불일치, 친밀감과 신뢰의 상실, 대화와 공감의 부족, 배우자의 부정, 서로의

이해 부족, 경제적 문제, 자녀 문제, 가족간 불화, 건강상 문제, 가정 폭력 등이

있다.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거나, 습관적인 경우도 있다.

▽남자 외도의 원인

남성들은 성행위를 하고자 하는 정신적 욕구보다 성관계를 적게 하는 경우 성적으로

갈증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남자들이 외도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남자들은

부인에게 불만이 없는데도 외도할 기회가 있으면 외도를 하기도 한다.

▽아내 외도의 원인

여성들은 지구가 생긴 이래 쭉~~ 성적으로 억압 당하고, 순결을 강요 당해 왔다.

여성이 성적 쾌락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성기인 음핵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절개

당하는 것이나, 한복이 평상복이던 시절 유방을 조여야 했던 것은 여성의 성이 억압

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부장제, 일부일처제 아래서 여성의 자연적 성향은 사회적으로

억압 받았다.

가부장제, 일부일처제가 조금씩 완화되는 현재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강요 당해

온 억압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불만이 없어도 외도를 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아내의 외도에는 반드시 결핍 동기가

있다.

남편이 뭐 하나 만족스럽게 해주는 게 없다. 자상해서 대화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밤에 화끈하게 해 주는 것도 아니고, 가정적이어서 집안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돈이라도 잘 벌어다 주면 쓰는 재미라도 있으련만 그것도 아니다. 문득문득

나를 만족시켜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내들은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외도할 잠재적 준비가 되어 있다고는 해도

의식적으로 외도 상대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우연히 만나지는 남성 중에서 또

우연히 감정이 통하는 사람과 외도를 하는 것이다. 손쉽게 만나게 되는 운전교습

선생, 세일즈맨 등이 여성이 외도하는 대상이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다른 남성을 만날 기회도 많아지고 불평등한 부부관계를

깨닫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기혼 여성의 혼외 관계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혼외 관계는 더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외도에 어떻게 대처할까?

▽남편 외도 대처법

남자들은 부인에게 불만이 없어도 외도를 한다. 또한 사랑 없이도 외도를 한다.

그럴 경우 부인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남편을 용서할 수 없지만, 호기심에서 했다고

생각하면 용서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남자는 외도를 한 뒤 가정으로 돌아온다.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게 아내가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만약에 이혼을 할 생각이면 조목조목 따져야 하지만 이혼을 할 생각이 아니면서

아는 척을 할 경우 남편은 아예 대놓고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 만약에 이혼을 한다면

지금의 남편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 아이들을

못 보면서 행복할 수 있는가? 이혼하면 경제적인 것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굴하게 참아서도 안 된다. 여자가 참으면 남자는 아예

대 놓고 바람을 피워댈지도 모른다. 아내는 언제든지 헤어지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자신감과 경제력을 평소에 키워야 한다. 남편뿐 아니라 다른 남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일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아내 외도 대처법

남자들이 외도를 한 뒤에 대부분 제자리에 돌아오는 것처럼 아내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내의 외도에 관대하지 않다. 남자들의 자존심 때문이다. 그래서

돌아갈 자리가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도하는 아내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다. 그것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가치관의 답습밖에 안 된다.

물론 남편이 외도하니까 아내도 외도하라는 식의 발상도 곤란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아내의 외도에는 분명한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아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남편은 의무를 다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아내가 없는 가정이 되었을 경우,

손실을 따져 봐야 한다.

남편은 외도를 할 수 있고 다시 돌아오면 받아줘야 하는데 아내는 절대로 외도를

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고, 그래서 반드시 가정에서 쫓겨나야 한다는 생각은 이익보다

손해가 많다. 혼자서 자식들을 키울 수 있는가? 지금의 월급을 주면 어떤 여자가

애들까지 키워 주면서 고맙다고 생각할까? 다른 여자가 지금의 아내보다 자식들을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사랑하던 아내가 이렇게 변한 데 내 책임은 하나도 없는가?

나는 아내에게 돌팔매질을 할 만큼 깨끗한가?

왜 남자들은 여자의 바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걸까?

남자들의 질투는 끔찍할 정도로 강하다. 여자들의 질투보다 훨씬 격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남자들은 상대에게 속았다고 생각하거나 배반 당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자신의

남성성이 심하게 훼손되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내는 선의의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고, 절대로 자기의 과거나 외도 사실을 남자에게 얘기하면 안 된다.

불륜이 발각될 경우 이별을 각오해야 된다. 보통 숨겨야 하지만 만약 발각이 되면

이별을 각오하는 것이 좋다. 외도 자체를 옳거나 그르다는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불륜을 씻을 수 없는 원죄처럼 취급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주는 고통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또한 불륜으로 인한 관계의 악화에도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외도를 한 사람과 상처 받은 배우자 사이에 동등한 책임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관계 악화의 발단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서로가 돌아보지 않으면 신뢰를 회복하고

애정을 되찾을 기회를 마련하기 어렵다.

하지만 단순한 바람이라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다시 외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눌 때 올바른 해결책이 나온다.

홧김에, 질투심 때문에 즉흥적으로 결정하면 자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노후에 후회를 할 수 있다. 만약에 호기심이나 술김에 한 외도라면 한 번쯤은 서로

눈감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이혼 후에 후회할 일이라면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이야기

한 후에 화해를 하는 것이 좋다. 서로 약간 떨어져서 생활하면서, 상대방의 가치를

따져보고 본인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외도는 섹스를 몰라서 생기는 병이다

섹스 호르몬은 유효 기간이 6~36개월 정도 간다. 슬프게도 이 호르몬은 같은 사람에게는

다시 분비되지 않는다. 아무리 미인이나 미남과 사귀어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페닐에틸아민이나

도파민 같은 교감신경계의 호르몬이 그렇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옥시토신이나 엔도르핀은

기분 좋고 맛있는 섹스를 할 때마다 나온다.

도파민만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자극적이고 열정적인 섹스만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사랑을 찾으러 다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

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오랫동안 잘 지낼 수 있다.

우리가 결혼을 생각할 때는 그 배우자에게 무엇이든지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본인이 하찮게 생각하는 배우자가 남들에게는 유혹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어 버린다. 잡은 고기 먹이 안 주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먹이 주면서

채간다. 만약에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애틋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잘 하듯이 자기의

배우자에게 잘 하면 그보다 더 나은 섹스를 할 수 있는데, 권태기가 오면 사람들은

무조건 파트너를 바꾸려는 생각부터 한다.

모르는 사람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정성 들여 대하면 정말로 맛있는 섹스를

할 수 있는데도…. 외도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를 치르고도 할 가치가

있다면 좋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21세기에 옳고 그르고는 없다. 세상이 이분법으로 구별될 정도로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이나 친구가 오래 되면 좋듯이, 좋은 사람과 하는 섹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있다. 서로 노력하고, 공부하고, 배려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마치 다른 사람과 하는 섹스처럼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항상 식단을

바꾸듯이 섹스테크닉을 바꿔 봐야 한다. 매일 매일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듯이

섹스를 바꾸면, 사람을 바꾸지 않고도 행복한 섹스를 할 수 있다. 섹스는 변화고

창조성이고 재미고 놀이다. 창조성이 없는 사람이 사람만 바꾸고 똑같은 섹스를 반복한다.

박혜성의 여자 이야기

* 이 글은 스폰서칼럼으로 코메디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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