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오래타면 전립선염-발기부전 발생?
회음부 압박 때문…주기적으로 휴식 취해 줘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른바 ‘자출족’이 유행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장시간 타면 특히
남성의 경우 음낭과 항문 사이의 회음부가 압박을 받으면서 전립선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는 “자전거를 타느라 회음부가 장시간 압박을
받으면 남자의 전립선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페달을 밟는 동작 때문에 자극을
받아 전립선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압력으로 전립선 세포가 일부 죽으면서
멀쩡한 사람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염은 젊은 남성의 10%가 걸릴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아랫배가 묵직한 느낌 등이다. 전립선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따라서 일반인들은 전립선염에 걸려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처럼 전립선염도 아랫배에 지속적으로 불편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회음부 압박은 음경의 발기를 담당하는 음부 신경에까지 영향을 줘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립선염은 성생활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나 불편한 느낌 때문에
성욕이 줄어들면서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립선이 자극되면서 전립선 세포가 깨지면 전립선특이항원(PSA)의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PSA 수치는 전립선암의 진단에 쓰이므로 암이 아닌데도 암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장 가운데가 빈 ‘전립선 보호 안장’도 나와
자전거 타기로 건강을 챙기면서 이런 부작용을 피하는 길은 자전거를 타면서 주기적으로
쉬어 주는 것, 또는 안장 가운데 부분에 빈 공간이 배치된 ‘전립선 보호 안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백 교수는 “자전거를 얼마나 오래 타야 전립선이 압박을 받는지에
대해선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개인차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 보호
안장 같은 장비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오래 탔다고 생각되면 5분 정도씩 쉬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에 주어지는 압박을 줄이려면 안장 높이도 적절히 맞춰져야 한다. 백 교수는
“안장이 높으면 페달을 밟을 때 회음부에 더 큰 압박이 주어지므로 안장 높이를
낮추고 쿠션이 좋은 안장을 써야 한다”며 “자전거는 건강에 좋지만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자전거 타기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