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욕하면 통증 줄어든다
영 연구진 “고통 감각 무뎌져”
고통의 순간에 욕을 하면 신체적 아픔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 심리학과 리차드 스티븐스 교수는 욕이나 악담, 저주, 불경스러운 말을
하면 공격하는 힘이 증가하고 고통을 잘 견딘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대학생 64명에게 손을 얼음물이 들어 있는 관에 담그게 하고 욕을 할
때와 안할 때 고통을 참는 정도를 비교했다.
그랬더니 욕을 한 학생들이 차가운 물에 손을 40분이나 더 오래 담그고 있었다.
고통의 정도를 물어봤을 때도 욕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고통을 덜 느꼈다고 답했다.
연구팀이 학생들의 심장박동을 측정한 결과 욕을 했을 때 심장이 더 빨리 뛴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티븐스 교수는 “욕을 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공격성이 커지면서 고통을
느끼는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며 “이 때문에 인류는 오래전부터 침략자에 대항해
싸울 때 욕을 했고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결과는 욕이 단기간 동안 급작스러운 격변에 의해 발생했다는 ‘격변론’에
정면으로 반대된다”며 “욕은 오랫동안 전해진 매우 감정적인 언어 형태이고 거의
모든 인류가 갖고 있는 언어현상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연구 전문 저널인 ‘뉴로리포트(Neuroreport)’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1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