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폐질환 치료’ 동물실험 성공

사람 탯줄의 줄기세포를 쥐의 손상된 폐에 이식

미숙아나 저체중아에게 잘 발생하는 치명적 폐 질환인 기관지 폐 이형성증(BPD)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동물실험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 장윤실 교수 팀은 갓 태어난 쥐의

손상된 폐 치료를 위해 쥐의 기도에 인간 제대혈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폐 손상이 회복되는 결과를 관찰했다고 8일 밝혔다.

제대혈은 아기의 탯줄 속에 있는 혈액으로, 그 안에 줄기세포가 많이 들어 있다.

기관지 폐 이형성증(BPD)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의 폐에 산소와 공기가 들어오면서

상처가 나는 것을 말한다. 이 병은 그간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미숙아나 저체중아에게

합병증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 원인이 돼 왔다.

연구진은 “이번 동물실험에서 좋은 성과를 봤기 때문에 미숙아의 기관지 폐 이형성

뿐 아니라 발병 메커니즘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성인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급성 호흡기장애 등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난치성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세계 4위의 사망

원인이며, 한국에도 환자가 약 400만 명 있다.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같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가 흡입돼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세포 이식(Cell Transplantation)’ 6월호에 실렸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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