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웰빙교실 병원에 속속 등장

암환자 및 가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활성

암환자 웰빙교실 병원에 속속 등장

암 환자는 치료의 고통 이외에 여러 가지 불안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불안

증상을 줄여 주면 항암 치료효과도 좋아지는 것으로 여러 연구가 밝히고 있다. 고통에

시달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병원들이 속속 마련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환자 교실, 참여자 2배 늘어

지난 4월27일 월요일 국립암센터의 암 환자를 위한 웰빙 교실. 1시 30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운동 처방실에는 환자 17명이 몰려들었다. 항암 치료로

머리가 빠져 모자를 눌러쓴 30대 주부부터 링거 거치대를 끌고 찾아온 50대 암 환자,

지팡이를 짚은 70대 할아버지 환자까지 참가자는 다양했다.

이날은 ‘암환자의 운동과 신체 활동’을 주제로 재활의학과 정승현 과장이 강연을

펼쳤다. 어떤 동작이 암환자를 위해 필요한지를 직접 시범을 보이고 환자들이 해

보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남편에게 어떤 운동을 권해야 좋을지 공부하기 위해 왔는데 오길 잘했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국립암센터에서는 2007년 1월부터 웰빙 교실이 시작돼, 매주 월요일 1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는 1회당 평균 참여 인원이 15.5명이었지만

올해 1~3월에는 35명으로 늘었다. 환자와 가족의 참여가 높아졌다는 증거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암 치료 중, 치료 뒤 집에서의 생활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암 환자를 위한 행복한 체조교실 ▽암 환자 가족의 우울증 예방 ▽사랑스런 자녀,

현명한 부모 - 자녀와 대화하기 등이 진행됐다. 화장품 회사 관계자가 방문해 여성

암 환자에게 외모 관리 요령도 강연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일주일 내내 교육프로그램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머리가 빠진 여성 환자에게는 모자 활용법을 알려 주고, 항암 치료로 푸석푸석해진

피부에는 어떤 화장법이 좋은지 정보도 알려 준다. ‘암과 부부의 성’이라는 주제에서는

남녀별로 다른 내용이 전해지며, 유방암 선배 환우와 만나 고통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세브란스 ‘의사와 질문 시간’, 서울대병원 ‘웃음치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에서는 매주 목요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바쁜 외래 일정으로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대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마련된 시간이다. 환자, 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모여 평소 암에 대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 묻고 답한다.

서울대병원 암센터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가정의학과 이임선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웃음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이 간호사는 “환자들은 의사가 검사 결과를 말할 때 긴장된 표정을 지으면 공포를

느끼지만, 의사가 미소를 지어 주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면 희망을 갖는다”며

“웃음 치료를 통해 그런 변화가 의사와 환자에게 모두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일부 이런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틀에 박힌 내용이 새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방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8차까지 마친 김 모(55세) 씨는 “뭘 해도, 뭘

먹어도 암 전이, 재발을 걱정하기 때문에 무엇 하나 맘 놓고 할 수가 없다”며 “작년

12월부터 암 환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좀 더 전문적이고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암 환자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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