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노출된다고 꼭 암 걸리는 것 아니다“

독성학회 “미국 독성물질 순위에서 석면 90등”

아기용 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파동이 전 산업제품으로 번질 태세인 가운데, 한국독성학회는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요구에 따라 작성한 석면의 독성에 관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서 독성학회는 “석면의 발암성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기용 파우더

속의 석면 입자에 단 한번이라도 노출되면 바로 암을 일으킨다는 등의 과장된 표현은

문제 해결보다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밝혔다.

독성학회는 또한 “한국인의 정상적인 폐에서도 말린 폐 1그램당 20~30만 개 정도의

석면이 발견된다”며 “아주 소량에 노출돼도 암에 걸린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또한 “미국은 석면을 독성물질 순위표에서 90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먹는 물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켜 독성물질 1위로 꼽히는 비소에 대해서도

미국은 수돗물의 비소 기준치를 ‘제로’로 설정해 놓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발암물질이라고 해도 저용량에 짧은 기간 동안 노출되면 바로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므로, 비소에 대해서도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은 음용수 기준치로 10 ppb 이하를,

국내에서는 50 ppb 이하를 각각 기준으로 정해 사용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석면 대책 필요”

서울대 약학대 약학과 이병훈 교수는 의약품 속의 석면에 대해 “알약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국내 제약업체들이 활석(탈크)을 사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의

경우 의약품에서 활석가루(탈크)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는

그간 이런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해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석면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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